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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민이 기도하는 집(11:15-18)

 

 

오늘은 추수감사주일입니다. 추수감사절은 영국에서 신앙생활을 하던 청교도들이 1620, 미국으로 이주한 역사와 관련되어 있습니다. 당시 영국은 성공회라는 국교가 있었습니다. 영국 성공회는 마틴루터의 종교개혁의 영향을 받아 천주교에 반대하며 세워진 영국의 국교회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영국성공회도 점차 형식적으로 변해 갔습니다.

 

이러한 신앙의 변질에 대해서 반발하며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철저하게 경건하게 살고자 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그들이 청교도들입니다. 청교도들은 하나님을 잘 믿어보려고 영국을 떠나 네델란드로 건너갔습니다. 그곳에서의 신앙생활도 쉽지를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신앙의 자유를 찾아서 신대륙인 미국으로 건너갈 것을 계획했습니다.

 

청교도들은 7년 동안 힘들여 일해 번 돈으로 메이 플라워호란 항해에 필요한 배를 구입했습니다. 1620, 그들은 신앙의 자유를 위해 메이 플라워에 올랐습니다. 그 항해도 쉽지 않았습니다. 먹을 물과 양식이 부족한 가운데 65일 동안 대서양을 건넌다는 것은 너무 고통스러운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에 도착한 후, 그 해 겨울을 지나면서 심한 추위와 영양실조 등으로 102명 가운데 44명이나 죽었습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그곳 원주민인 인디언들이 먹을 것을 가져다 주기도 하였고, 농사짓는 법도 가르쳐 주었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도착한 그 다음해인 1622, 풍성한 곡식을 추수할 수 있었습니다. 청교도들은 친절한 인디언들을 초대해, 추수한 곡식과 칠면조 고기를 함께 나누며 신대륙에서의 첫 추수감사절을 가졌던 것입니다.

 

그 어려움 가운데서도 하나님께 감사 드렸던, 청교도들의 감사의 신앙을 우리가 기억하며 오늘 우리교회도 20년전에 이 예배당으로 옮겨오면서 현재 예배당을 매입하고 그리고 필요한 부엌 및 2층교실 공사를 하고 그리고 뒤이어 교회학교를 위하여 교육관을 건축하면서 빌렸던 부채를 다 갚았기에 우리에게 이렇게 아름다운 교회당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리는 의미에서 헌당예배를 드리게 된 것입니다.

 

모든 건물은 그 용도가 있습니다. 학교는 공부하는 곳, 병원은 환자를 치료하는 곳, 집은 우리의 삶을 위하여 거처하는 곳 그러면 오늘날 교회당은 어떤 의미를 갖고 있을까요?

 

구약시대에 성전은 하나님 계시는 곳이었습니다. 그러나 구약적인 하나님 임재의 상징이었던 성전은 오늘날 존재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몸을 성전이라고 말씀하셨고 사도 바울 역시도 우리 몸을 성전이라고 했습니다.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뇨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사람을 멸하시리라 하나님의 성전은 거룩하니 너희도 그러하니라”(고전3:16,17)고 하셨습니다.

 

그러면 오늘 날 교회당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첫째 오늘 날 교회당의 의미는 만민의 기도하는 집입니다.

 

성경에는 예수님이 예루살렘 성전 안에 들어가셔서 장사꾼들의 상을 뒤엎으신 일이 있습니다. 그때 예수님은 성전을 더럽히는 무리들을 책망하시며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으리라 하였거늘 너희는 강도의 굴혈을 만드는 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성전을 가리켜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고 하셨습니다.

 

우리 죄인들에게 있어서 가장 놀라운 축복은 거룩하시고 은혜로우신 하나님을 만나 뵈옵는 일이고 그리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또 우리의 소원을 아뢰이는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솔로몬은 예루살렘에 성전을 건축한 후 하나님께 다음과 같이 아뢰었습니다.

나의 하나님 여호와여, 종의 기도와 간구를 돌아보시며 종이 주의 앞에서 부르짖음과 비는 기도를 들으시옵소서”(대하6:19).주의 백성 이스라엘이 이 성전에서 혹은 이곳을 향하여 기도할 때에 주는 그 간구함을 들으시되 주께서 계신 곳 하늘에서 들으시고 들으시사 사하여 주옵소서(21)

 

그 기도에 대하여 하나님은 이렇게 응답하셨습니다.

내가 이곳을 택하여 내게 제사하는 성전을 삼았으니...내 백성이 그들의 악한 길에서 떠나 스스로 낮추고 기도하여 내 얼굴을 찾으면 내가 하늘에서 듣고 그들의 죄를 사하고 ..이제 이곳에서 하는 기도에 내가 눈을 들고 귀를 기울이리니...(대하 7)

 

교회는 예배를 통하여 하나님을 만나 뵈옵는 곳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곳이고, 그리고 하나님께 음성으로 아뢰는 곳입니다. 특별히 위기의 때에 하나님 앞에 나아가서 음성으로 하나님께 아뢰는 곳이 교회입니다. 교회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나와서 무릎을 꿇고 하나님을 만나 뵈옵는 곳이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께 음성으로 아뢰는 곳입니다.

 

비록 오늘날의 예배당이 구약시대와 같이 제사를 드리는 그런 의미의 성전은 아니지만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드리기 위하여 지은 건물일진대 우리는 이곳을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을 만나 뵈옵는 장소로 활용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도 하나님을 믿지않는 헤롯이 지은 성전이었지만 그 성전을 내 집은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라.” 말씀하시며 성전의 용도를 가르쳐 주셨던 것입니다.

 

교회에서 함께 모여서 교제하고 음식을 나누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러나 교회 안에 인간적인 교제만 있고 하나님과의 만남과 대화인 예배와 기도가 부족하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교회는 아닐 것입니다.

교회는 기도하는 집입니다. 그래서 예루살렘 교회는 그 시작부터 기도하는 일에 전혀 힘을 썼다고 했습니다. “마음을 같이 하여 전혀 기도에 힘쓰니라”(1:14). “저희가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며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2:42).

 

행복한 신자는 주의 집에 거하는 신자이고 기도의 대로가 활짝 열려있는 신자라고 시편 84편이 기록했습니다. “주의 집에 거하는 자가 복이 있나이다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는 자는 복이 있나이다”(84:4,5). 그 마음에 시온의 대로가 있다는 말은 그 마음에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기도의 길이 활짝 열려 있다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18장에 보면 오히려 기도를 유창하게 했던 바리새인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듣지 않으셨고 기도를 떠듬떠듬 회개하면서 했던 세리의 기도는 하나님께서 들으셨다고 했습니다. 기도가 막힌 신자는 불행한 신자이고 기도가 열린 신자는 행복한 신자입니다. 예루살렘 교회에 120명이 모여서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셨고 안디옥 교회에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모여서 금식하며 기도했을 때 하나님께서 응답하셨습니다. 교회는 기도하는 집입니다. 기도하는 신자는 행복한 신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들의 얼굴을 보시기를 원하시고 여러분들의 목소리를 듣기를 원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나의 비둘기야 나로 네 얼굴을 보게 하라 네 목소리를 듣게 하라 네 목 소리는 부드럽고 네 얼굴은 아름답구나”(2:14).

우리의 목소리가 부드럽지도 못하고 우리의 얼굴이 아름답지도 못하지만 하나님께서는 겸손하게 나아와서 기도하는 우리들의 목소리가 부드럽다고 말씀하시고 우리들의 얼굴이 아름답다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푸십니다. 기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십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에게 평안과 기쁨을 부어주십니다. 죄 사함과 병 고침을 받는 은혜도 주십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하십니다. 기도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불쌍한 사람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펴게도 하시고 기도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십니다.

 

두 번째로 오늘 날 교회당의 의미는 서로를 돕는 아버지 집과 같은 곳입니다.

 

비둘기 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2:16)

예수님은 예루살렘에 있는 성전을 가리켜 내 아버지의 집이라고 하셨습니다.

 

집이란 말은 가족을 뜻합니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해주고 섬겨주는 미덕이 있는 곳이 집입니다.

15:17에 보면 집을 나간 탕자가 하는 말입니다.

이에 스스로 돌이켜 이르되 내 아버지에게는 양식이 풍족한 품꾼이 얼마나 많은가 나는 여기서 주려 죽는구나 내가 일어나 아버지께로 가서 ..” 탕자가 생각한 아버지 집, 푸근하고 용서가 있고 양식이 있는 곳, 위로가 넘치는 곳 그곳이 바로 아버지 집입니다. 이것이 곧 진정한 의미에서의 교회당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용서와 사랑이 있는 교회당의 모습을 한 중풍병자가 나음을 입은 사건을 통해서 살펴보고자 합니다.

 

5:17-26에 보시면 한 동네에 중풍에 걸린 사람이 있었습니다. 중풍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얼굴 신경이 마비되어 입과 눈이 한쪽으로 틀어지거나 하여 말을 잘 못하고 몸의 절반을 사용하지 못하는 병입니다. 그래서 그는 누구의 도움 없이 단 하루도 살 수 없습니다. 물 한 모금도 내 힘으로 마실 수 없습니다. 밥 먹고, 용변을 보는 일도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합니다. 그를 돌아 눕히고, 목욕을 시키고, 옷을 갈아입힐 사람이 늘 곁에 있어야 합니다.

 

사람들의 도움이 눈물겹게 고맙지만, 중풍병자는 그게 기쁘지만은 않습니다. 내 힘으로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중풍병자를 비참하게 만듭니다. 나라고 하는 존재가 가족들을 힘들게 하고, 사람들을 귀찮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중풍병자를 더 힘들게 한 것은 내가 나에게 아무 것도 기대할 게 없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런 기대도 없이 살고 있던 어느 날, 밖에서 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그의 친구들이 그 중풍병자를 예수님께로 데리고 가려고 왔습니다. 사람들은 흥분한 목소리로 예수님께서 그의 병을 고칠 수 있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중풍병자를 안전하게 간이침대에 고정시킵니다. 그리고 그들은 중풍병자를 누인 침대를 들고 예수님께서 말씀을 전하는 곳으로 갔습니다.

 

예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말씀하셨습니다.“이 사람아, 네 죄가 용서받았다."

(누가복음 5:20)예수님께서 그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를 고쳐주셨습니다. 중풍병자의 믿음을 보고 그를 고쳐주신 게 아닙니다. 예수님은 중풍병자를 데리고 온 사람들의 믿음을 보시고 중풍병자를 고쳐주셨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그 중풍병자의 병을 고쳐주시기 전에, 중풍병자의 죄도 용서해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교회당이라고 하는 공간을 주신 것은

교회는 마땅히 만민의 기도하는 집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교회는 마땅히 아버지의 집과 같이 어떤 허물도 용서받는 푸근한 사랑이 넘치는 집이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는 교회가 되도록 우리 함께 힘써 전진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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