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1년 3개월동안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수고하셨던
노인환목사님이 사임을 하고 우리곁을 떠나가셨습니다.
제가 아들 결혼 후 맨하탄을 방문하고 귀국을 위하여 캔사스시티 공항으로 가는 자동차안에서
사임계획을 듣고 강하게 만류를 하였지만 노목사님은 결코 교인들 때문에 사임하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과 하나님의 뜻을 따라 가신다는 말씀을 하시고 생각을 바꾸지 않았습니다.
교우님들이 그러하셨던 것처럼 저도 처음에는 여러 가지 이유를 들어 반대를 하였었고
또 한편으로는 교우님들이 받으실 충격과 실망을 언제 누가 어떻게 쓰다듬어 줄 수 있을까 생각하며
한달여 동안 마음이 많이 안타까왔습니다.
노목사님의 사역기간이 우리중 그 누구도 예상하지 않았으리만큼 너무나 짧았다보니
교우들께서 받으신 충격과 허탈감이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떠나가신 목사님에 대해서
계속 섭섭한 마음을 갖고 지낸다든가 아니면 오실 목사님들에 대해서도 결국 다 떠나가실 분들이라고 여기고 마음문을 닫아 버린다고 하면 물론 그러시지는 않겠지만 그것은 바른 자세는 아니라고 여겨집니다.
오늘 밤늦은 시간 산보를 하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1년 3개월 만에 사임하고 가셨다 라고 생각하지 말고 1년 3개월이나 사역하셨다고 감사하게 생각하자”
제가 처음 한국에 나왔을 때에 상당기간동안 미국에 지내던 당시와 비교해 볼 때
불편한 점들로 인하여 만족스럽지 못해하는 마음들이 많았었는데 그러다가 이래서는 안되겠다 라고
생각하고 한국의 좋은 점들과 귀국을 결심할 때에 하나님께서 제게 주셨던 목표들을 떠올리면서 지금껏
살아오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맨하탄교회의 교우들도 그와 같이 생각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동안 저는 많은 분들을 통하여 노목사님께서 너무 열심히 사역하신다고 걱정하시는 말씀들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역의 분량을 따진다면 1년 3개월이 아니라 몇년치의 사역을 하고 가신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오랜 기간동안 병원 원목 과정을 밟으시고 얻은 안정된 직장을 포기하고
저희교회로 오셨었는데 이제는 또 안정된 목회현장을 뒤로하고 개척교회 사역을 위하여 가셨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맨하탄교회 교우님들도 저와같이 1년 3개월이나 사역하고 가셨다 라고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지난 1년 3개월동안 물불을 가리지않고 몸을 아끼지않고 헌신적으로 사역하셨던 부분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것은 어쩌면 떠나가신 노목사님을 위해서라기 보다는
맨하탄교회 교우들의 행복을 위하여서라도 그렇게 생각하셨으면 합니다.
우리는 사람인지라 내가 받은 것 보다는 내가 받을 것에 대해서 더 많이 생각하는 경향이 누구에게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의인 욥과 같이 모든 상황에 대해서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하나님을 찬양한다고 하면 하나님께서 맨하탄교회에 더 좋은 일들로 큰 은혜를 베풀어 주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노목사님께서는 사역하시는 동안 과거 저희들이 몰랐던 성령의 은사에 풍성하셨던 새로운 모습들을 많이 보여 주셨읍니다.
그 외에도 보여주셨던 좋은 모습들과 늘 강조하셨던 말씀들을 마음에 담고 우리 맨하탄교회가 앞으로
더 전진하시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어떻게 보내온 것인지는 몰라도 두어달 전에 제 컴퓨터에 현재 맨하탄한인교회의 목장 전화번호부가
떳습니다. 어제는 그 목장전화번호부에 기재된 10개목장과 10분의 목자들과 목녀
그리고 예비목자분들과 목원들을 살펴보면서 제 마음에 든든함을 느꼈습니다.
이분들이 계시기에 맨하탄교회는 흔들림이 없이 전진할 것이라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계속 위하여 기도하겠습니다. 하나님께서 좋은 목사님을 보내어 주실 것이고 또 섬기기를 좋아하시는
맨하탄교회에 심은대로 거두게 하시는 공의의 하나님께서 더 많은 은혜와 축복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건강하시기 바랍니다.